신경성이 질병을 일으킨다.
가볍게는 ‘신경성(긴장성) 두통’을 비롯하여 ‘신경성 위장병’, ‘과민성대장증후군’, ‘갑상선질환’, ‘불면증’ 등을 일으킨다.
한의학에서는 ‘칠정상(七情傷)이라고 하여 기쁘고 슬픈 희로애락비경공(喜怒哀樂悲驚恐)의 감정에 의해 질병이 발생한다고 했다.
지나치게 걱정을 해도, 지나치게 슬퍼해도, 과하게 화를 내도, 갑자기 놀랄 일이 생겨도 건강에 해롭다.
지나치게 근심 걱정이 많으면 정신이 상하여 두려워하고 의욕이 상실되고 살이 빠지고 모발이 거칠며 얼굴이 창백해지고 겨울이
되면 죽는다(心怵惕 思慮則傷神 神傷則恐懼 自失破困 脫肉 毛悴 色禾 死于冬).
지나치게 화를 내도 질병이 발생하니 혼백이 손상되어 흥분을 잘하고 혼란스럽고 팔다리를 들지 못하고 털이 마르고 안색이
창백해서 가을이 되면 죽는다(脾憂愁而不解則傷意 意傷則挽亂 四肢不擧 毛悴 色禾 死于春).
이처럼 현대인들의 과도한 스트레스는 만병의 원인이 된다.
동의보감에는 ‘화는 좋은 기운을 손상 시켜 질병을 발생한다’며 병리기전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화(火)는 능히 모든 물체를 소실시키니, 금(金)을 녹이고 토(土)를 훼손하고 목(木)을 왕성하게 하고, 수(水)를 고갈시키는 것이
모두 화(火)의 작용이다(火能消物 凡爍金 훼혜土 旺木沽水 皆火也).
그래서 화(火)는 병이 되는데 그 폐해가 극히 심하다(火之爲病 其害甚大)
화는 원기(元氣), 곡기(穀氣), 진기(眞氣)의 적(賊)이라고 하였다.
이는 신경성 스트레스가 인체를 유지하고 생활하는 에너지를 빼앗아가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저항력을 떨어트리고 면역력을 약화 시켜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신경성이라는 이론이다.
신경이 예민하고, 쉽게 화를 내고, 쉽게 긴장하고, 너무 꼼꼼하고, 이런 사람들이 암에 걸리기 쉽고 예후도 좋지 않다.
화가 정상적인 기운을 손상시켜 질병을 일으키니 신경 안정이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이처럼 한의학에서는 화병이 매우 중요한 범위를 차지하여 한방병원에 ‘화병 클리닉’을 개설하여 화병만 주로 치료하는 전문
한의사가 있다. 화병이 그 만큼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현대병 치료에 많이 적용하고 있다.
그래서 신경을 많이 쓰면 발생하는 화(火)로 인해 발암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 화를 풀어 암의 전이를 막고 심지어 암을 극복
치유하는 경우를 임상 경험하게 된다. 필자는 본 서적의 출간을 준비하면서 많은 서적을 참고하였다. 암에 관한 많은 서적들은
매우 중요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였다. 이런 유익한 서적 중에 으뜸은 안드레아스 모리츠의 [암은 병이 아니다] 였다.
책 제목에서 나타나듯이 암은 그저 만성 질환일 뿐이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처럼 난치, 불치병이 아니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의학 전문가이자 저자는 정신과 육체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암은 갇혀있는 고립된 감정에서 발생한다고 했다.
진정한 치유는 우리 몸에서, 우리 몸에 의해서 완성되는 것이며, 특히 정신과 감정이 어떤 상태에 있느냐가 치유의 성패를 좌우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마이클 안토니 미국 마이애미대 교수는“암 환자의 스트레스가 암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는 만큼, 암 환자
마음까지 보살펴야 제대로 암을 치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 교수는 "스트레스 많이 받는 사람이 암에 걸릴 위험이 크다
거나 암 치료 결과가 나쁘다는 것은 여러 연구에서 통계적으로 입증됐지만, 실제 우리 몸 안에서 스트레스가 어떤 작용을 일으켜
암을 만드는지 아직 확실치 않다"면서, "대신 이미 암에 걸린 환자에서 스트레스가 어떻게 암을 악화시키는지에 대해선 상당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37편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이 있거나 분노 조절이 되지 않은 환자는 치료 성적
이 나쁘고, 위안(심리적 지원)을 받은 환자는 더 잘 낫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스트레스가 실제로 암이 잘 자라는 환경을 만든다는 것도 동물실험에서 확인됐다.
그는 유방암•난소암•백혈병 같은 암에 걸린 쥐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T세포, NK세포 같은 대표적인 면역세포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또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오면서 암 조직 주변으로 혈관이 급격히 자라는 현상도 관찰했다.
본래 암은 암세포 주변으로 새로운 혈관을 쫙 만들고 이를 통해 영양분을 쭉 빨아들이면서 덩어리로 자란다.
안토니 교수는 "암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 안에서 암이 더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라며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생겨나고, 암세포가 주변 조직을 뚫고 침투하는 데 필요한 효소도 많이 나와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될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반면 암세포를 잡아먹는 면역세포는 줄어든다고 했다.
그렇다면 암 환자의 스트레스를 덜어주면 실제 암세포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는 최근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이미 2008•2009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명상•심호흡•상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얻은 유방암 환자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훨씬 덜 나온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는 "암 진단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이고, 치료•회복 과정에서도 환자들은 큰 심리적
갈등과 고통을 겪는데, 이를 방치하면 암이 악화될 위험이 크고 반대로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면 더 잘 나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안토니 교수는 "내년 봄이면 스트레스 관리를 받은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이 얼마나 높은지 등에 대해 더 확실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한국이나 미국처럼 전이되지 않은 암은 웬만하면 치료가 되는 상황에서 스트레스 관리와 심리치료는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항암요법 같은 일차적 암 치료 이후 환자의 스트레스 수준을 보고 재발이나 전이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